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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성난 민심·정치 공세에 무릎 꿇은 포스코…최정우 리더십 타격

포스코가 시민 반발과 정치권의 공세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포스코가 서울 설립을 고집하던 지주사의 포항 이전에 합의했다. 강창호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 위원장은 27일 본지와 통화에서 포스코홀딩스와 포항시가 지주사의 포항 이전에 대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강 위원장은 “이사회와 주주들을 설득해 2023년 3월까지 포스코 지주사를 포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미래기술연구원의 경우 포항 중심의 운영체계를 구축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포스코와 포항시가 합의하면서 28일 예정됐던 ‘최정우 포스코 회장 퇴진’ 궐기대회를 취소했다. 범대위에 따르면 51만 포항 시민 중 80%가 지주사 포항 이전 연대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등 ‘시민 봉기’ 성격의 궐기대회를 예고한 바 있다. 강 위원장은 “TF팀이 꾸려지지만 범대위도 계속 운영될 것이다. 지주사의 포항 이전까지 포항시와 함께 감시자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지난 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포스코의 지주사 전환이 통과 뒤 포스코와 포항 시민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포항·경북의 정치권과 시민단체, 종교단체 등이 모두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립’ 반대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여기에 이재명·윤석열·심상정·안철수 대선 후보들도 지역균형 발전의 이유로 포스코홀딩스의 서울 설립을 반대하고 나섰다. 오는 3월 2일 포스코홀딩스의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성난 민심과 정치적 공세에 부담을 느낀 포스코는 결국 꼬리를 내렸다. 포스코는 “포스코 지주사 설립이 의결된 이후 지역사회에서는 포스코가 포항을 떠날 것이라는 오해가 지속돼 왔고, 포항시와의 갈등은 점차 깊어졌다”고 인정했다. 사회적 합의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주사 포스코센터는 서울 강남에서 이전하지 않고 껍데기인 법인 명의만 이전하겠다는 것이다. 합의서를 이행하지 않아도 책임이 없어 포스코 경영진이 국민 비난을 피하기 위한 꼼수일 뿐"이라고 했다. 지주사 체제 전환과 지주사 서울 설립을 추진했던 최정우 회장의 리더십은 이번 사태로 치명타를 입었다. 최 회장은 지주사 체제로 2030년까지 시총을 3배 규모로 키우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재임 기간 뚜렷한 경영 업적을 위해 지주사 전환 카드를 내세웠지만 이미지 악화로 인해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다. 한 포스코의 소액주주는 “이번 지주사 논란으로 포스코의 이미지만 대내외적으로 악화됐다. 주가도 27만원대로 다시 떨어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2.28 07:01
경제

헬릭스미스 소액주주 '김선영 대표 해임안' 다시 꺼낸 이유는

헬릭스미스의 소액주주들이 또 다시 김선영 대표이사 해임을 위해 봉기하고 있다. 2세 경영 승계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가 지난 7월에 이어 내년 3월에도 대표 해임안을 놓고 소액주주들과 충돌할 전망이다. 헬릭스미스 소액주주 연합은 지난달 말부터 김선영 대표 해임을 위한 위임장을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소액주주 연합은 ‘12월 28일 기준 정기주총 의결에서 50% 이상 지분이 모이면 3월 정기주총 때 김선영 대표 해임 안건을 올려서 해임시키겠다’는 주주 제안을 하며 힘을 뭉치고 있다. 특히 김선영 대표의 아들 김홍근 헬릭스미스 팀장의 사내이사 선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2세 경영 승계를 반대하고 나섰다. 내년 3월 사내이사 1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헬릭스미스는 지난 11일 “회사와 김선영 대표도 김홍근 씨를 이사로 추천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며 “현재 헬릭스미스 경영진은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1명을 제외하고도 총 7명의 이사가 있으므로 신규 이사를 선임하지 않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헬릭스미스는 “최근 일부 주주들이 '회사에서 내년 3월에 신규 이사로 김홍근을 추천하려고 한다"는 등의 헛소문을 퍼뜨려 주주와 회사를 이간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 그와 같은 허위 사실의 유포가 계속되면 엄중 대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 7월에도 소액주주 연합으로 인해 상정했던 김선영 대표의 해임안은 부결된 바 있다. 당시 주주의 전체 70%가 참석했지만 소액주주 비대위가 확보한 의결권은 43.43%에 그쳤다. 출석한 주주의결권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특별결의가 가능했지만 이에 미치지 못해 소액주주의 봉기는 경영진 교체로 연결되지 못했다. 당시 헬릭스미스는 소액주주들과 회사의 발전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상생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이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소액주주들이 다시 대표 해임안을 들고 일어섰다. 소액주주 연합은 “12월 말까지 50% 지분을 모으고, 나머지 3개월 동안 신규주주 10% 지분 더 모아서 60%로 압도적인 지분으로 김선영 대표를 정기주총에서 해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김선영 대표는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임상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게 소액주주의 의견이다. 유전자 치료제 엔젠시스의 임상 3상 초기 단계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데다 고위험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일부 손실을 보는 등 악재의 연속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오너인 김선영 대표를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의 임상 성공 기대감으로 31만2200원까지 주가가 오르며 코스닥 시총 2위까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13일 현재 주가는 2만4350원에 머무르고 있다. 이날 헬릭스미스는 주식발행초과금을 재원으로 1주당 0.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김선영 대표도 적절한 시기에 경영에서 손을 놓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2022년 10월 31일까지 엔젠시스 임상 3-2상 성공, 주가 10만원 달성을 성취하지 못한다면 헬릭스미스 주식 전부를 회사에 출연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소액주주가 약속이 여전히 유효한지 묻는 질문에 헬릭스미스는 “DPN 3-2상 성공 혹은 주가 10만원 도달에 실패할 시의 주식 출연을 공약한 것은 그만큼 저희가 임상 성공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역량을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도 공약 이행 여부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13 16:41
경제

사상 초유 헬릭스미스 1박2일 주총…'소액주주 봉기' 절반의 성공

1박2일에 걸친 바이오 업체 헬릭스미스의 ‘소액주주 봉기’는 경영진 교체 실패로 종결됐다. 헬릭스미스의 김선영과 유승신 대표는 가까스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15일 헬릭스미스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마곡동 헬릭스미스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총에서 김선영 대표 등 이사 6인의 해임안이 부결됐다. 다만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가 요구한 최동규 전 특허청장과 김훈식 유티씨인베스트먼트 고문 2인의 이사 선임안은 통과됐다. 소액주주 비대위는 이날 경영진 교체 등 총 7개 안건을 상정했는데 이사진 추가를 포함해 3건이 가결됐다. 임시 주총은 14일 오전 9시 열릴 예정이었지만 소액주주 위임장 확인 작업 등으로 3차례나 개회 시간이 바뀌었다. 비대위는 6000여장의 위임장을 갖고 왔고 주주명부와 대조하는 작업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결국 자정을 넘겨 주총 결과는 15일 새벽 1시 40분쯤 나왔다. 이날 주주의 전체 70%가 참석했고, 소액주주 비대위가 확보한 의결권은 43.43%에 그쳤다. 경영진 해임 등의 안건은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해야만 가능했다. 상법에 따르면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한 주주의결권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특별결의가 가능했다. 하지만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지 못해 소액주주의 봉기는 경영진 교체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성과가 없진 않았다. 비대위가 요구한 ‘이사 선임 요건’과 퇴직 보상액 지급 조항이 삭제됐다. ‘3년 이상 근무한 자’에 한해 이사 선임을 규정하는 조항이 사라지면서 비대위 측에서 추천한 2명의 이사가 선임됐다. 또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등기·비등기 임원이 실직 시 500억원 내 보상액을 지급한다는 일명 ‘황금낙하산’ 조항도 삭제됐다. 앞으로 헬릭스미스는 소액주주들과 회사의 발전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상생하기로 했다. 소액주주의 회사에 대한 비방 중지, 이에 대한 회사의 고소 및 고발 취하 등에도 합의했다. 2005년 최초 기술특례 코스닥 상장 기업인 헬릭스미스는 2019년 유전자 치료제 엔젠시스의 임상 성공 기대감으로 31만2200원까지 주가가 오르며 시총 2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엔젠시스의 임상 3상 초기 단계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하고 경영진이 고위험 사모펀드에 투자했다가 일부 손실을 보는 등 악재가 터지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주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승신 대표는 “이번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회사의 시스템과 운영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에 선임된 2명의 이사와 긴밀하게 협조해 회사와 주주의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7.1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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